얼마전 카와사키 체육관에 갔었다. 매주 수요일마다 탁구치는 날이기 때문에 수요일이 되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탁구를 좋아하는 나 이지만 사실 아직 일본에서 탁구를 제대로 쳐본적이 없기에 설레는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체육관에 도착하니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탁구치러 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여기 있는 분들이 전부 선수처럼 잘치시니 그걸 보는 나로서는 그저 놀랍고 환상적일 따름이었다.

처음엔 같이 간 사람들끼리 치다가 나는 다른 사람들과 쳐보고 싶어서 더 남아있기로 했다. 일부러 한가한 척 해도 아무도 같이 치자는 사람이 없길래 용기를 내어 직접 가서 말걸었다. "아노... 아노... 히마나라 잇쇼니 야리마셍까..." (あの。。。ぁの。。。暇ならいっしょうにやりませんか。). 굳이 해석하자면... "저기... 저기... 한가하시면 같이 치실래요???". 어찌되었든 같이 치게 되었다. 사실 게임 하자고 말걸은 건 아니었는데, 그냥 연습하자는 의도였는데, 게임을 하게 되어버렸다.

문제는 엄청난 고수라는 것. 시작하면서부터 긴장을 잔뜩 했다. 지더라도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심정으로. 결과는 내가 3전 3패로 졌지만 여태까지 내가 했던 게임중에서 제일 환상적이고 느낌이 좋았던 게임이었다. 아직도 머리속에는 내가 득점할 때의 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잘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체육시간에 탁구를 배운다고 한다. 학교에서 탁구를 따로 배우지 않는 한국과는 달리 탁구가 생활스포츠일 수 밖에 없는 절대적인 이유가 아닐까 싶다. 아무리 그래도 나이 지긋이 들어 보이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이 엄청난 속도로 날라다니는 것은...좀...
카와사키 체육관

카와사키 체육관

Posted by Lifefeel

2008/02/29 16:04 2008/02/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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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지 아마추어일 뿐...

몇일 전 운동을 마치고 나오던 길...
어떤 여자와 남자도 때마침 끝나고 나가는 길이었다.
계단을 내려가는 길에 그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건넨다.
"아저씨 혹시 선수에요?"
물론 난 아니라고, 단지 배우는 사람일 뿐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곤 혼자 집에 돌아오면서 왜그리도 가슴이 뛰던지,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돌아왔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탁구를 배운지도 벌써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났다.
실력이 빼어난 것은 아니지만 선수가 훈련받는 것처럼 배우는 정도...
그사람은 아마도 내가 배우던 모습이 선수같아 보이지 않았을까.
배우다보니 멈출 수 없는 상황에까지 오게 되어버렸다.
배우고 나니 기술을 알게 되었고, 기술을 알게되니 게임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 덧 탁구란 운동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져버리고 만 것이다.
나의 완벽추구의 성격 탓인지는 몰라도 한번 시작한 것은 대체로 오래,
그리고 제대로 하려고 노력한다.
비록 아마추어일 뿐이지만 언젠가 선수로 출전할 날이 올지 누가 아는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그날까지 탁구채를 휘둘러나 볼까...

Posted by Lifefeel

2007/03/29 00:49 2007/03/2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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