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기피증을 치료하다.

한동안 대인기피증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대인기피증이라는것은 정말 많이 과장된 표현이지만 사람 만나는 것을 꺼려했던 것이다.
한번 만남을 가지려면 큰맘을 먹고 만났었고 보통 친분이 깊은 사람 위주로 만났었다.
이유를 들자면 별의 별 이유를 다 댈 수 있을 것 같다.
약속을 잡아놓고도 약속에 나가기 전까지도 갈까말까 고민하던 정도였으니깐.
이런 대인기피증 증세에 휩싸여 나름 고민도 하고 그랬던 시절이 있다.

그러던 요즈음...
사람과 사람간의 인간적인 만남이 너무 즐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에게 왜 이런 변화가 찾아온 것인지.
재미있는 얘기를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만 만나면 벙어리가 되던 나는
한마디라도 더 던지게 되고 말도 많아졌다.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사람들과의 만남도 다 즐거웠던 것 같다.

공연에 가서 뜻밖에 취미가 같은 고등학교 후배를 2명이나 만나고,
웹표준에 관심있던 사람들과 만나 정신없이 즐겁게 뒷풀이 하고,
영어학원을 다니며 알게된 사람들과 편안함을 느낄정도로 친근함을 느끼고,
오랜만에 연락해 비슷한 처지에 있던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아는 형의 친구와 만나 서로 생각하는 부분의 공통점을 찾아 술이 맛있다는 기분을 함께 하고.

어쨌든 요즘 드는 생각은 내가 사람과의 만남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알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나도 모르던 나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 같다.
공부만 하느라 두꺼운 껍데기에 쌓여있다가 이제 조금씩 알을 깨고 조금씩 부화하는 것 같은 느낌.
가끔 이런 고민들이 자연스레 치유되는 것 보면 자신의 성격에 대해 굳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나도 나 자신을 알수없는 인간인가보다.

Posted by Lifefeel

2006/11/09 23:57 2006/11/0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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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본 공연일까. 공연을 자주 가지 않는 나 이지만 보러가고 싶을 때면 주저없이 가곤 한다. 올해 또 Tommy Emmanuel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좌석을 예매했다. 재빠르게 예매한지라 좌석은 꽤 괜찮았다. H열에 앉았으니 너무 가깝지도 않으면서 적당했다고 해야할까.

공연 징크스가 생길것만 같다. 지난번 보았던 이루마 공연에도 늦어서 첫곡을 놓쳤는데 이번에도 늦어서 첫곡을 놓치고 말았다. 이번 공연에는 Elizabeth Watkins 란 song writer가 나와서 같이 노래도 하고 처음 세곡은 이 여자분이 직접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했다. 남자가 기타를 치고 여자가 노래를 하며 호흡을 맞추는 부분이 정말 감미롭고 아름다웠다. 특히 같이 화음 맞추는 부분에서 너무도 감동이었다. 공연 내내 토미의 재치와 무대매너에 감동하면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같이 가려고 했던 사람이 있어 사실 표를 2장을 구매했었는데 부득이하게 한장을 팔게 되었다. 그분도 남자분이었는데 표를 구하게 되서 어찌나 즐거우셨는지 나에게 2000원짜리 팜플렛를 사주셨다. 내용도 별로 없고 정말 돈이 아깝지만 그분이 그렇게라도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하셔서 받았다. 사실 개인적으로 그런 팜플렛을 사본 역사는 아직 없다. 비록 같이 가려던 친구와 같이 못가서 너무도 아쉽지만 가끔 이렇게 운 좋은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외로이 공연을 즐겼다.

이날 공연만큼이나 즐거웠던 일은 공연장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 일이다. 내 뒷자리에서 누군가 나를 건드리며 자기를 알지 않느냐고 묻기에 돌아본 순간 고등학교 후배였던 것이다. 이렇게 같은 취미로 후배를 만난 일에 신기해 하고 그 후배는 그 공연장에서 지금 고등학교1학년인 학교 후배를 만났다는 것이다. 세상이 좁기도 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이렇게 즐겁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셋은 같은 취미와 동이세 같은 고등학교인 것이다. 끝나고서 같이 얘기도 하고 사인회를 기다리며 후배가 보여주는 카드마술도 공연 못지 않게 즐거웠다. 물론 난 사인을 받지 않고 중간에 왔다. 사실 토미를 좋아하지만 사인을 받는것엔 그리 집착하지 않는다.

여중생, 여고생이 연예인에 열광하는것과 같이 기타에 푹 빠져 이렇게 비싼 공연을 보는 나를 보며 피식 웃고 말았다.

Posted by Lifefeel

2006/10/30 19:30 2006/10/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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